압축줄거리 : 살아 있는 것은 살고 있는 것인가 죽어가는 것인가
평점 : ★★★★
각오를 하고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왠지 만만치 않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
행복의 나라.
영화 제목은 ‘행복의 나라’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그 글자 위에는 ‘닿을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포스터에서 이 영화의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
필자는 코미디나 액션 부류의 영화는 편한 마음으로 관람을 하지만,
본인의 감정에까지 전염이 되는 이런 부류의 영화는 몇 일 동안이나 감정 고생을 하기 때문에
조심스런 관점으로 관람을 하게 된다.
줄거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매번 간단하다고 말하는 본인)
초반 부분에 바로 밝혀지는 내용이라 스포라 하기도 그런 부분이라 기술키로 함.
남자 주인공은 자살을 하려고 지하철에 뛰어드나 본인을 구해주고 다른 남자가 죽게 된다.
대신 죽게 된 남자의 제사때마다 그 집에 가서 같이 제사를 지낸다.
집안 대부분의 식구들은 불편해 하는데 이와 다르게 죽은 남자의 어머니만 남자 주인공을 극진히 챙겨준다.
여러 갈등속에 남자 주인공은 더 이상은 제사에 오지 않겠다고 하고 죽은 남자의 어머니는 반대를 하며 계속 오라고 얘기를 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자 남자 주인공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
딱 이 정도의 스토리만 알게 되어야 나중에 영화를 직접 봐도 나름 볼만한 정도가 된다.
그 이상의 공개는 보는 즐거움도 없을뿐더러, 단지 알고 있는 줄거리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ㅁ Good Point : +★★★★
등장 인물간 감정묘사가 탁월하다.
특히 죽은 남자의 어머니의 감정묘사가 섬뜩할 정도로 날카로우며 탁월하다.
또한 살아도 살고 있는 게 아닌 남자주인공의 감정선의 표현도 가슴에 남는다.
왜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데 괴로워하게 될까.
그것은 모두가 피해자로 남게 된 현실에서 달아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자살을 꿈꾸던 남자주인공은 대신 죽은 남자로 인해 강제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옥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자살에서 벗어난 것이니 생명의 은인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죽음이 최상이라고 굳게 믿는 이에게 삶을 던져준 것은 그에게 지옥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살을 하려고 하는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도 못했는데, 도리어 본인 때문에 사람까지도 죽게 된 의도치 않은 ‘살인마’가 되어 버렸으니 그에게 삶은 더더욱 지옥과 가까울 다름이다.
그렇다고 그 사실이 너무도 억울하다고 죽은 남자의 가족들에게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단지 ‘살인마’의 죄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그의 제사에 찾아가는 것 밖에 없다.
자살을 꿈꾸는 남자주인공으로 인해 귀한 자식을 잃게 된 어머니는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아들의 제사때마다 찾아오는 그를 보며, 어쩌면 사고 순간에 저 남자주인공의 혼에 죽은 아들도 같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극진히 챙겨주는 듯 하다.
자신의 자식을 의도치 않게 죽게 한 그의 죄목을 씻기기 위해서는 아들의 제사일에 아들이 제사밥을 먹으러 오는 것처럼, 죽은 아들의 혼이 남아있을 그가 대신 아들이 되어서 제사밥을 먹는 게 전부일 것이다.
제사국을 잘 못 끓였다고 딸이 직접 만든 국을 모두 버리고 다시 끓여서 남자주인공에게 주는 어머니의 마음은 그가 제사때마다 찾아오는 어머니의 아들과도 같은 존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남자주인공이 이제 부담이 되어서 다음에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것은 죽은 아들이 제사에 밥을 먹으러 자기의 집에 오지 않는 것과도 동일한 충격이다.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온화하던 어머니는 갑자기 그를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극진히 남자주인공을 챙겨준 것은 단지 그를 위해서는 아니다. 억울하게 죽은 그의 아들을 위해서였으며, 한순간에 아들을 잃게 된 본인의 감정을 위해서였다.
그가 오지 않는 것은 그의 아들이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이며 어머니에게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평온하던 분위기가 점차 가슴을 죄어오는 묵직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절대 풀릴 수가 없는 감정의 대립 속에서 영화의 긴장감은 극도로 치닫고 있었다.
죽기 위해 애쓰던 그는 살게 되었고, 이제 살기 위해서 애쓰는 그는 점차 죽어가고 있었다.
희망을 버린 채 죽을 때는 살아나고, 아내를 얻고 아기까지도 얻는 삶의 희망으로 발버둥칠 때 이제는 죽어가는 것이다.
삶에 대한 묵직하고 무거운 감정을 느끼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택한다면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ㅁ Bad Point : +★★
앞서 서론에도 기술하였듯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다보니 같이 동조되는 상황이 생긴다.
이것은 이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인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이 묵직함이 필자의 감정에 남아 감정정리를 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이것은 영화를 흡수하는 개인 성향의 차이에 국한하나,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지는 남자주인공의 삶의 의지를 잃은 힘없는 어깨를 보노라면 나 또한 같이 어깨에 힘이 빠지는 걸 느끼게 된다.
아무리 애써도 달아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얻고 있는 그가 나의 생활에도 무게로 다가온다.
너무도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그것이 도리어 영화의 배드포인트가 되고 만다.
영화 도중 급하게 내뱉는 그의 혼잣말에서 본인의 실제 마음이 드러나게 된다.
그것이 실제 자기 마음속에 있는 남자주인공의 속마음이다.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또는 자신이 지키려고 하는 겉치레가 모두 한꺼번에 무너지고 감쳐진 속마음이 드러난다.
서늘한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ㅁ 마무리하며..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영화의 묵직함이 내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채 이어져갔다.
지금은 그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삶을 버린 듯한 표정이 나의 표정에도 오버랩이 됐었다.
이 영화는 요 근래 본 영화중에서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영화였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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