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용 : 중년부인의 사랑 찾아 떠나기 여행

평점 : ★★★★ 

 

 

 

나름 다양한 장르를 섭취하기 위해서 편식하지 않고 해당 영화를 선택했다.
본인은 중년부인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위한 영화 선택은 아니지만,
나름 포스터가 강렬해서 저건 무얼 뜻하는 걸까 궁금증이 유발되어 선택했다.

포스터의 궁금증은 영화 10분이 지나니 이해가 되었다.
저 공이 의미하는 소중한 의미는 영화를 보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리라 싶다.
(공의 의미도 스포가 되려나??)

스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내용을 배제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스포를 보고 나서 영화를 접하면 얼마나 영화가 재미가 없으려나...)

 

 

 

 

  GOOD POINT (+★★★)

 
일반적인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의 경우 평범하게 시작하고 평범하게 스토리가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중. 강. 중. 강. 중. 강으로 계속적으로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다소 지루할 듯 할 타이밍이 예상되면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여 계속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그런 점에서 관객의 흥미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세부적인 내용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미혼인 중년부인 세츠코는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조카의 권유에 따라 조카가 다니던 영어학원 수강증을 물러받아 듣게 된다. (이때부터 무언가 사건 발단 조짐이 보임)
영어학원에서 부여받은 루시라는 이름을 통하여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여러 다양한 경험과 감정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까지 금기라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루시라는 이름을 달고서 하나, 둘 씩 과감하게 깨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갑갑한 현대인의 삶을 깨부수는 통쾌함을 대리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 나도 저렇게 깨고 부수어야 하는데... 루시는 여전사로다..
하지만 나는 현실속에 속해있고, 저 루시는 영화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속 루시도 깨지 못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마음일 것이다.
여자 동료가 퇴직하는 장면에서도 직원들의 이중성을 깰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유발시켰다.
살아가면서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 외국 영어선생에게도 결국 감정의 이중성에서 루시는 갇혀버리고 만다.
회사내에서나, 친언니에게나, 조카에게나 모두 이중성의 마음에 상처받고 그렇게 돌아서게 된다.

어쩌면 그 이중성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모두가 착한 거짓말로 서로를 감싼 것이었는데,
루시는 진실만을 원했고 또 그게 진실인 줄 알았고 민낯을 드러낸 냉혹한 진실에 상처받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루시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 것인가..


■ 스포일러(spoiler)
(스포가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만 보세요)

 

 

루시는 자신이 스스로 만든 세상에서 민낯의 진실을 상대방에게 스스럼없이 말한다.
퇴직하는 동료에 대한 직원들의 뒷담화에 대해 숨길 수가 없어서 모두 드러낸다.
새롭게 바뀐 영어학원 여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예전의 남선생님이 더 좋아서) 면전에서 외면하며 학원을 벗어난다.
루시의 언니가 돌려주는 학원비를 끝까지 되돌려주고 받지 않겠다고 한다.
여자조카의 남자친구(영어선생)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거침없는 행동을 한다.
같이 일하기가 부담되어 타부서로 쉬쉬 돌릴려는 직장상사에게 바로 퇴사하겠다고 말을 한다.
솔직한 사랑의 감정에 휘말려 팔위에 문신을 새기며 조카에게 자랑을 한다.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할 조카의 남자친구와 루시 주인공과의 밤사이의 비밀에 대해서 조카에게 말해 버림으로써 결과론적으로는 조카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다.

 

 

 

■ BAD POINT (-)


위의 스포에서도 썼듯이
여자 주인공(루시)과 현실속에서 같이 생활하면 나 또한 스트레스성 암에 걸릴 지도 모른다.
너무도 스스럼없이 쉽게 비밀을 말해버리고 상대방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느낄 감정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이 자기 마음대로의 삶을 산다.
자유로움을 선택하나 그 자유로움이 오히려 자유를 속박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겉으로는 멋진 삶이라고 포장될지 모르나 주인공은 죽음을 선택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사람 때문에 삶을 버리려고 하나, 사람 때문에 희망을 갖게 되는 아이러니함도 만나게 된다.

그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상황이 계속 지속되니 영화를 보는 나로서도 갑갑함이 느껴진다.


결혼하지 말라. 애 낳지 말라 하는 루시의 언니의 말처럼 그렇게 결혼도 하지 않고 애도 낳지 않았는데 불행이라는 결론으로 이끄는 건 또 무슨 역주행이란 말인가.
우울하고 갑갑한 영화속 스토리속에서 때로는 영화를 그대로 보기가 힘든 감정을 느낀다.

 

삶은 무엇을 선택해도 후회를 하게 마련인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루시의 언니의 삶도 순탄하지가 않고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은 루시의 삶도 순탄하지가 않다.

그러면 모든 삶이 순탄하지 않다는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언제나 답은 사람과의 관계속에 희망이 있다고 한다.

 

포기하지 말고 사람을 향할 것.

 

그래. 포기하지 말고 사람을 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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