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맛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이다.
맛있다고 해놓고는 맛이 왜 이럼?
그것은 언제나 상대적이었음을...

 

 

이번에 방문한 곳은 관공서다.

상업지역도 가봤고 문화공간도 가봤으니 이번에는 관공서를 선택했다.

 

▶ 장소 : 부산 남구청


 

관공서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없다.
부산문현금융단지에서 괜시리 혼자 위축되어서 관공서에는 눈치는 안보겠지 하는 마음에 컸나?
그렇다고 민원인으로 갑질하고자 가는 것도 아니고, 맛 커피 자판기를 찾으러 가는 것이라서 편한 마음으로 찾아갔다.


대연동으로 가는 지게골 지역에는 대부분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재개발 붐으로 부산 거의 전역이 재개발이 된 듯 하다.

 

                           

'대연롯데캐슬레전드’라는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이 쪽에는 복덕방(부동산중개소)이 도로 한 줄 가득 채워져있다.
이렇게 많은 복덕방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그래도 다 나름 생각하고 들어오셨겠지?

 

 

 

 

 

남구청 입구에서부터 나무들이 즐비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왼쪽에는 유아들을 위한 야외놀이터가 구비되어 있었고 오른쪽에는 의자를 비치하여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두 개 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맛 커피 자판기였다!!!)

 

마음은 편안하게 입구에 들어갔는데, 1층에서부터 자판기가 없음을 확인하고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커피 전문점이 있었음 : 커피 전문점도 민원인 상대로 수입을 벌으셔야 하기에...)


그러나 나는 현 상황에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이미 자판기 위치가 어디에 있는 지 알고 간 것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5층에서 내려본 사진. 디자인 설치물이 제법 이쁘게 배치되어 있다)


검증을 하고 가는 곳이기에 1층을 지나서 바로 내가 원하는 곳,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진으로 올라갔다.

 

역시는 역시다!!!
이미 알고 간 곳이기에 당당하게 그 자리에 커피 자판기가 존재했다~!!

 

 

5층에 위치해있는 걸 보니 일반인들은 쉽게 찾지 못하리라 싶다. 누가 민원인이 5층까지 와서 커피를 뽑아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민원실인 1층으로 간단 말인가.
아마도 건물에 상주하는 직원들 대상으로 설치된 듯 하다. (잘못 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커피값은 평균값이 400원이었고, 어김없이 설탕프림커피를 선택했다. (공정한 비교를 위하여...)

 

 


화단으로 꾸며진 외부로 문을 열고 나가서 의자에 앉으니 이 곳 또한 나름 무릉도원일세.
주변에 심어진 식물들도 괜찮고, 나름 높이가 있어서인지 외부 조망도 좋았다.

(사실 아래 사진처럼 주변에는 건물들만 가득해서 주변 풍경은 '보통'이라고 본다)

 

 

 

의자는 전날 비가 온 탓인지 물기가 가득하나 가장자리는 말라있어서 다행히 편히 앉을 수 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들이키니 여기 커피 또한 제맛이다.

 

 

다소 진한 에스프레소 맛이 올라오면서 그 끝으로 담백한 프림이 적절하게 따라온다.
입안으로 퍼지는 커피맛과 푸른 자연이 섞여 프레쉬함이 느껴진다.
답답하고 일률적인 커피전문점의 콘크리트 인테리어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다.

 

불현 듯 시계를 보니,

 

아!!! 시간이 급하다.


짧은 점심시간에 제대로 여유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디인가.

미션을 완료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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