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
(모바일 작성이라 꽉찬별 표기가 되지 않아서 빈별로 표기합니다)
이번 영화는 아역탤런트에서 성장한 배우인 이세영 님이 출연하는 수성못이라는 영화다.
사실 필자는 아역때의 이세영 님의 모습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인터넷의 힘을 빌리니 이제서야 지난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언제나 그렇듯 빌린 힘은 지금껏 갚은 적은 없다)
수성못은 경상북도 대구에 위치한 커다란 연못이며, 네2버에서 수성못 영화를 검색할 때 실수로 '수성못'만 치면 손쉽게 수성못 자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있다.
사실 자세한 영화줄거리의 설명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다 알아버리니까)시키지만, 다른 분의 블로그를 보면 정말! 깨알같이 잘 설명하신 줄거리 글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기술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냥 짤막한 줄거리 정도는 기술하는 게 예의인 듯 하여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여자주인공(이세영)이 수성못에서 오리보트 알바를 하면서 편입시험에 붙고자 일터에 앉아 몰래 공부를 한다.
당연 공부를 하니 잠이 오는데, 몰래 오리보트를 타고 자살시도를 한 중년 남성때문에 여자주인공은 궁지에 몰리고, 그 내용을 알고 그걸 역이용하는 남자주인공때문에 여자주인공은 대신 남자주인공 일을 맡게 된다.
그것은 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하는 것.
알고보니 남자 주인공은 본인의 자살이 실패하면서 자살방조죄로 죄값을 치루고자 이 과제를 맡고 있었던 것.
(이제 이 둘사이는 연인관계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서로가 몰래 애타게 사랑을 갈구하다가 헤어질 것인가?)
이 정도 선에서 영화 줄거리를 기술해야 영화를 봐야할 흥미도 생기고 의지도 생기겠지? ㅎㅎ
이제 굿포인트를 시작할까 한다.
ㅁ Good Point : +☆☆☆
일단 자살이라는 무거운 테마가 들어가있음에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게 기술하고 있다.
물론 자살이 밝고 명랑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테마의 분위기상 계속 우울한 분위기만 자아내는 게 아닌, 코미디라고 할만한 요소들을 중간 중간 삽입해놓았다.
자살을 꿈꾸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남자주인공은 자살카페를 만들어 동반자살을 기획하는 것도 열정적이다.
(이런 미친 기획력을 좋은 곳에 쓰지 못하는것도 아쉬울 다름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삶을 그대로 리얼하게 표현하는데 많은 장면을 할애함으로써 동시대의 청년이 갖고 있는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과 험난한 상황들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한다.
또한 수성못에 얽힌 전설(수성못에서 특정인의 기타소리를 듣게 되면 자살이 임박함을 알게 된다)을 통하여 나름 스릴러의 면모 또한 내포하고 있다.
또한 집에서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남동생(필자가 보기에는 남동생으로 보입니다)을 영화상에 투입하여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누나와 그에 비교하여 게으르고 꿈이 없으며 되는대로 살아가는 듯 보이는 남동생과의 대비를 통하여 그 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일말의 흥미 또한 갖게 한다.
ㅁ Bad Point : -☆☆
이 영화는 수성못에서의 자살을 필두로 다른 젊은이들의 동반자살 스토리로 이어지는 플롯을 갖고 있다.
동반자살에 대한 방식 및 모텔방에서의 수칙과 테이프를 바르고 어떻게 연탄을 태워야 하는지도 소개되어 있고, 자살을 실패하지 않는 방법도 잘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자살방식소개에 대비하여 거기에 참여하는 동반자살자들의 사연에 대한 소개에는 좀 인색한 면이 있다.
자살의 결과는 있지만 자살의 원인이 없다.
자살을 유발하게 하는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하고,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 해결책은 자살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why 자살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스토리보다는 어떻게how 자살하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스토리로 전개되는 건 좀 아쉽지 않았나 싶다.
여자주인공에 대해 언급할 사항도 있으나, 나름 스포인듯 하여, 이 부분은 밑의 스포 안내 이후에 별도 기술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스포를 당하면 얼마나 억울한가...)
다소 무거운 주제(자살)와 코믹한 요소가 결합하다 보니 자살에 대해 머뭇거림없이 얘기할 수 있는 편한 단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편하지 않아야 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는 필자 스스로의 관념상의 충돌이 발생한다.
무거운 삶으로 고통받는 이에게 '가벼운 죽음'이란 단어는 그 얼마나 달콤한 사탕같은 속삭임인가.
ㅁ 아래 스포있음 (스포 주의)
영화를 보실 분은 아래 내용에 스포가 있기 때문에 패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영화평을 하다가 보면 종종 느끼는 경우이지만,
스포에 해당하는 내용을 아예 모두 오픈하고 영화평(굿 포인트, 배드 포인트)을 쓰는 편이 영화내용을 깊이 이해하는데 더 용이하고, 쓰는 입장에서도 추가 스포 노출 걱정이 없어서 수월하게 기술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볼만한가요?' 하고 순수한 눈빛으로 클릭하는 미관람자의 면전에다가 '당연 볼만하지요. 아버지가 범인일줄 누가 알았겠어요.' 라고 스포를 던져 결국 기대에 찬 영화를 단번에 죽은 영화로 만드는 행위를 할 수가 없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자주인공이 그렇게 치열하게 매달린 임용고시합격은 불발이 되고 만다.
또한 여자주인공의 남동생이 자살하고자 가입한 동반자살카페에서의 자살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실패로 점철된 남동생에게 치열하게 좀 살라고 조언하던 여자주인공은 그렇게 본인은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결과는 실패로 나타난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그리고 미지막에는 수성못에서 기타치는 사람의 모습도 보게 되면서 수성못의 전설(기타치는 한 사람을 보게 되면 자살하게 된다)처럼 자살하게 될지 모르는 오픈결말을 짓는다.
그와는 반대로 치열하게 살지 않은 남동생은 자살조차도 실패하면서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기회를 얻게 되는 삶의 모순을 갖게 된다.
또한 도를 믿느냐는 여자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그렇게 그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쫒아가는 것으로 결말을 이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결말은 잔인하였고,
오히려 치열하게 죽어가는 그에게 결말은 그가 꿈꾸는 허황된 유토피아로 살 수 있게 한다.
아들만 챙기느랴(맛있는 것도 따로 챙겨줌) 딸의 편입시험일자도 잊고 사는 엄마와 편입시험을 치르고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 한 남자에게 이유없이 지갑을 뺏기게 되는 장면에서 여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아들편애와 사회적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지도 영화내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치열하게 살라고 하지만, 사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현실의 모습은 반대의 결과만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일말의 희망반전도 없이 적나라한 실패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실패로 인해 여자주인공은 수성못(본인이 자라고 태어난 곳이자 또한 자라고 태어난 곳을 부정하고 싶은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게 된다는 오픈결말을 남겨놓는다.
어차피 해도 안돼. 너는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어~
마냥 아름다운 수성못에서, 아무리 돌고 돌아도 결국 제자리로 와야하는 오리배의 운명처럼 우리의 운명도 여기에서 탈피할 수 없는 패러독스임을 알게 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물론 위의 사고방식은 필자의 사고방식과는 완전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는 없다.
사회의 구조와 환경이 그렇게 불합리하게 갖춰져 있기에 개인의 노력이 아무리 치열하든 말든 결론은 수성못에 붙들려 살 수밖에 없다 하는 건 수동적인 삶의 태도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정도로 요즘의 현실이 그렇게 각박하고 힘든 상황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회구조의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늦었고, 나의 노력의 결과를 이해해주는 조직의 인정도 언제나 늦었다.
사회의 변화가 있기를 기다리고, 조직의 인정이 있기를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불확실성에 의지하는 것은 없다.
나 스스로 변화해야하고 또한 실패에도 일어서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
사회의 변화든 조직의 인정이든 그건 결국 타인이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매우 주관적인 평가일 다름이다.
그 시선에 조종당하지 말고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타인의 마음을 내 맘대로 바꾸게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타인이 마음 먹기 전에 내가 마음먹는 게 오히려 수월할 뿐더러 내 뜻대로 이루게 하는 지름길임을 알 수가 있다.
의외로 이번에는 결론이 길었다.
삶은 원래 수월하지 않고 쉽지가 않고 마냥 좋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수월하지 않으니, 쉽지 않으니, 마냥 좋지 않으니 포기하는 게 나는 당연하다고 하는 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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