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채피

내용 : 이 로봇은 사람과 비슷할까, 비슷하지 않을까~

평점 : ★★★★

 

 

 

 

디스트릭트9의 감독 ‘닐 블롬캠프‘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물론 이 영화를 보고 ‘나의 기대는 저버렸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본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로봇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서는 근사한 액션이라도 펼칠 거 같았는데

웬걸.. 드라마를 찍고 있으니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전히 이 감독은, 그런 불만은 쉽게 무시하고, 뻔하게 나오는 로봇의 활약상을 완전히 비틀어 버린다.

건들 건들거리면서 사람들을 위협해서 비싼 차나 훔치는 로봇이라니....

그가 감독한 이전 영화 ‘디스트릭트9’에서도 그러하다.

어찌 최첨된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들이 특정 난민 수용소에 격리되어서, 이제는 그곳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그려내는지..

사람들이 당연히 생각해오던 그런 고정관념을 바로 깨버리고 그 속에 신선함을 심어버린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겪는 여러 상황에서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숙지하고 있을거라 예상하는 어른의 로봇이 아닌,

이제 갓 태어난 아기처럼 세상의 노출된 정보들에 힘들게 적응해가는 아기 그 자체의 로봇을 그려낸다.

 

인상적인 장면을 든다면 아래와 같다.

 

경찰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로봇이 던진 무기를 맞고서 잠들었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경찰이 부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자 로봇은 잠든 게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주변 사람들이 로봇에게 속여왔던, 잠을 재우는 것 뿐이라고 하던 그 공격행위가 거짓말인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알고 있었고, 굳건히 알고 있는 그 신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본인이 알고 있는 세상은 결국 주변 몇몇 사람들과 한정된 미디어에 의해 꾸며진 거짓으로 완성된 세상이었다.

 

백지상태인 아기가 세상과 맞부딪히면서 여러 정보들을 수용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본인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이

바로 채피라는 로봇이 겪는 과정과 동일하다.

너무도 빨리 흡수해가며 학습자의 성향대로 성장하는 채피를 보면서 어쩌면 진정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은 저렇게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을 못했던가! 하며 탄성을 지르게 된다.

역시 감독의 사고방식은 일반인의 사고방식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뭐, 물론 각본을 만드는 사람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또한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다른 특징으로, 악한 사람(악인)에 대한 규정이 애매함을 들 수 있다.

분명히 악하다고 판단된 사람들인데 채피를 아기 키우듯 챙겨주기도 하고(여성 주인공), 때론 우리가 그들(악인)을 불쌍하다고 여기는

상황까지도 연출되는 걸 보면 선 또는 악이라고 규정하던 이분법에서 감독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본다.

결국 이분법에 익숙해있던, 또한 그런 영화들에 익숙했던 구조에서 탈피하여 언제든지 사람들은 환경에 의해 나빠질 수도 있고,

또 그런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은 영화 스토리상 스포일 가능성이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아래 부분은 패스하고 넘겨서 보길 바라는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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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피가 개발자를 살리기 위해서 하는 행동으로

개발자의, 인간 내부의 기억 및 행동 정보 및 뉴런의 특징을 복사, 이동시켜서 다른 기계에 이전하는 과정을 보며,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 또한 염색체 정보에 의거 특정 나이대에 맞게 변화하고 대응하는 정보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기계에 인간 내부의 기억 및 행동 정보 및 뉴런의 특징을 복사하여 인간화시킨다면, 그것은 자신 스스로를 인간화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영화상에서는 그를 로봇으로 이전시켜서 끝까지 살려냈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살려낸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자신을 개발자 그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의 그 많은 정보 및 개발자 고유의 기억, 개성, 행동양상들을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로 공급한다면 결국 세상에는 수천, 수만의 동일한 기억을 갖고 있는 개발자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스스로가 나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그 개발자들이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된다면 그 충격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의 정보에 의해 자신들이 바로 그 유일한 그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추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서 영화화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나를 마지막에 알게 되는 반전 스토리 ㅎㅎ

 
  
 

물론 이 영화의 오점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신선했던 스토리를 마지막에서 물 흐리듯 혼탁하게 하면서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

 

개발자를 기계로 대체화 한 것은 괜찮은 컨셉이었으나, 자칭 엄마라 불리우는, 죽은 여자 주인공까지 살려내면서 마무리 짓는 것은

너무도 많이 보아 왔던 스토리의 하나라 아쉬움을 자아낸다.

개발자까지만 살려내는 것으로 마무리 짓자. 그 이상의 살려냄은 너무 억지스러운 욕심일 다름이다.

차라리 여자 주인공이 묻힌 묘지에 채피가 서 있고, 분노에 의해서 죽은 힘없는 엄마를 위해서 자신과 동일한 채피를 재생산하여

단체화하여 힘을 키우겠다고 하는 설정이 나을 지도 모른다.

채피가 네트워크를 장악하여 멈춰진 로봇 기계 설비를 재가동시키고 무한정으로 채피를 생산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줌아웃하며 끝내는 것은 어떨까.

채피를 하나로만 두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고 대량 생산을 통한 채피 이후의 세상을 그려보며 상상으로 관객에게 후의 스토리를 던지며

끝내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또한 뻔한 영화상의 마무리 스토리일 수 있으나, 엄마의 정보들을 기계로 이전하여 살려내고 마무리 짓는 것보다는

좀 더 낫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제목 : 오목소녀

 

 

내용 : 오목으로 세상을 이겨보자~!

평점 : ★★★ 

 

 

 

 

 

영화는 무조건 SF영화가 최고지!를 남발하던 필자는

제대로 된 SF영화가 나오지 않음을 알고는 영화를 볼 즐거움을 슬슬 잃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제대로 된이라는 나의 눈 수준이 너무 올라간 결과가 아닐까도 싶다.

 

이제 다른 영화장르에도 눈을 돌려서 즐거움을 찾자는 생각에

다소 생소한 오목소녀라는 한국영화를 관람하였다.

 

시작은 일반적인 한국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평범하게 시작하는데,

물론 중반까지도 평범하게 진행되고,

마무리도 평범하게 진행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다른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영화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대서사시 같은 웅장한 SF영화나 화끈한 액션씬이 난무하는 액션물에도 영화가 끝나면

모든 기억은 뚝! 하고 끝이 나는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 자꾸 장면들이 생각이 난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그것은 오목소녀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너무도 철저하게 현실을 대변하였기에 그것이 나의 현실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 하는

동질감이 느껴져서 일 것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유지하고 있고 결론도 유쾌하게 끝이 나는데,

보는 동안에도 나도 유쾌하고 즐겁게 관람을 했는데,

왜 끝이 난 이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렇게 유쾌하지가 않은 걸까.

 

바둑으로 전국을 재패할 것 같았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오목소녀는 그저 바둑 기원에서 서빙을 하고 있고,

다시 오목으로 전국을 재패할 거 같았는데, 오목천재(남자)를 이겼을 뿐 중도에서 다른 사람에게 패배하여 오목으로도 전국을 재패하지 못하게 된다.

인형에 눈을 붙이는 알바로 근근이 돈을 버는 기타 치는 친구와 같이 전월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너무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무런 상금도 없고 수입도 없고 다시 바닥 기원에서 알바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는 모습이 유쾌하다는 이유로 그런 사실을 덮기에는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

그럴싸한 반전도 없고 대단한 능력으로 전국을 재패하는 대우주히어로같은 능력도 없기에

전국대전에서 승리해서 인간승리를 달성하는 극적인 상황도 일어나지 않기에

너무도 현실적인 시나리오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에 굴하지 말고, 실패에 겁먹지 말고 마음껏 던져보라는, 마음껏 오목돌을 놓아보라는 교훈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우울한 현실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삶의 태도는 그저 그런 드라마 같은 영화를 보았다고 하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말해준다.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슬퍼야 하는 순간에도 웃음이 나는 건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달린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아직은 당연히

우리에겐 희망도 많고 가능성도 많고

웃을 일도 많을 것이다.

 

 

 

 

 

 

 

제목 : 독전

내용 : 마약범을 잡기 위한 형사의 피맺힌 추격전

 

평점 : ★★★★

 

 

 

 

 

 

이 영화를 접하기 전 네*버 영화평을 보니 재밌다는 평도 있고, 별로라는 평도 있고, 중국 영화를 베낀 게 아니냐 라는 평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영화를 보기가 머뭇거려졌다.

그러나 평점 8.5면 아무리 영화가 별로라도 기본은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선택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김주혁의 영화속 강한 인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김주혁은 그랬다.

생각보다 뜨지 못한 예전 영화인 석조저택의 살인사건에서 조연(악역)으로 나왔을 때도 그렇고, 주인공이 주력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본인만의 포스로 주인공보다 더 기억에 남게 하는 저력이 있었다.

이 외 영화속에서도 김주혁은 그 역할에서 무조건 200% 이상의 제대로 된 표현을 구현했다.

석조저택의 살인사건에서 기억에 남는 눈빛을 했던 김주혁을 여기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느낄 수 있었다.

 

마약범을 연기하는 김주혁의 포스가 박해준, 차승원, 조진웅, 류준열 모두 합쳐도 그 이상을 능가하였다. 저 느낌 그대로 단독 주인공으로 영화 한 편을 찍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우리 곁에 없다... 다시 한번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다 보면 감독이 영화 세세한 분위기까지 꼼꼼하게 챙긴 정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짤막하게 처리해도 되는 부분들도 꼼꼼하게 분위기를 살려 각각의 독특함을 잘 살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형사(조진웅)의 마약범 이선생을 잡기 위한 처절한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그대로 감정이입이 잘 될 수가 있었다.

 

이 김주혁의 강한 포스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류준열 또한 숨은 보석이다.

류준열의 존재가 무엇인지 아직도 의견은 분분하지만, 무표정 뒤로 냉혹함이 숨은 류준열이야말로 중요한 Key Man임은 분명하다.

 

옥의 티를 말하자면,

영화를 보실려고 하는 분들은 아래 페이지부터는 안읽으셔도 될 듯 하다.

 

 

 

마약을 제조하는 언어장애인들이 수화로 대화하는 걸 읽어내고자,

류준열이 넥타이핀으로 위장한 카메라를 메고 수화로 같이 대화를 한다.

그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여자분이 형사에게 번역(?)을 해주시는데

류준열이 뒤돌아 있을 때에도 번역을 하시고 (당연 언어장애인들이 안보이니 번역이 불가)

넥타이핀이 몸에 붙어 있다 보니 류준열이 하는 수화를 어떻게 보고 번역을 하시는지.. ㅎㅎ

 

마약범 브라이언 역할을 했던 차승원은 삼시세끼에서 너무 이미지소비를 많이 한 관계로

악당역할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영화에 동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차마담이 저 고급세단 차량에서 왜 나오시나?? 차마담~! 왜 그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동화되기는 하나, 여전히 영화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건 옥의 티라고 볼 수 있겠다.

역시 연기자들은 장수드라마나 장수예능프로그램에 오랜 기간 동안 출연할 시 관객들에게 그 이미지 그대로 굳어버리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가 있겠다.

오랜 기간 동안 수입은 많아서 좋을지 모르나 이런 이미지 변신을 하기가 어려운 양날의 검이라고 하겠다.

 

영화가 다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스토리나 전개가 나름 알알이 꽉 채워졌다는 만족감이 느껴진다.

마치 예전 신세계’, ‘내부자들’, ‘마스터와 같은 영화에서 느꼈던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 : 욕정이 활활

내용 : 음... 허...... 참.......

 

 

 

 

 

모르고 봤다.

평점이 너무도 높길래 봤다.

왜 이렇게 높을까. 포스터 사진은 참 뭐라 말하기 그런 사진인데.

 

오기가 생겼다.

그래. 함 보자. 평점이 이렇게 높지 않은가.

욕정이라고 하니 야한 장면도 나오는 그런 영화겠구나. 하고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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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난해하다...... ....

 

웬지 어려운 영화를 아는 듯하게 그렇게 말은 했지만,

.... 그래도 힘들고 난해하다.

영화 내용을 다 뜯어서 분해한다면 모든 장면마다 의미가 있고, 힘들 거 없다고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

....

보면서 힘들고 난해하다...... .....

 

.....

...

..

 

야할 리가 없는 건데 야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뭔지 참 그러하다.

남자끼리 야할 이유도 없고 음.. 그래도 야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참..

장면, 장면들이 내 뇌리에 각인을 찍은 듯 남아 있는 게 참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은....

잠이 와서 보기 힘든 게 아니라, 그냥 보기가 힘든...

대단한 각오를 해야 끝까지 볼 수 있는 영화.... 

 

참 말하기 그러하다.......

   

(영화를 보려다가 누군가가, '무슨 영화 보는 거야?'

 라고 물어보면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진정한 남자라면!! 끝까지 보자!!) 

 

 

    

 

제목 : 사라진 밤

 

내용 : 죽은 아내가 사라졌다. 어디로 갔나?

그 내용을 알면 스포가 되지~~!

 

평점 : ★★★

 

 

 

 

 

 

 

 

 

역시나 어김없이 내용을 알게 되면 스포가 되는 반전영화다.

결과를 알고 나서 영화를 보면 영화는 황당 그 자체의 지루한 영화가 된다.

그래서 되도록 스포를 당하지 않도록 네*버 감상평 조차도 읽지 않는다.

*버 기본 평점은 7.7점 정도에 머문다.

7.5점 이상이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 선택을 했다.

(반대로 7.5 이하면 영화를 선택하지 않음)

 

스포를 읽지 않으려는 사람을 배려해서 간단하게 기술한다면,

나름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봐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

웬지 저예산으로 제작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보고 나서 나름 잘 봤다는 생각이 드는 점에서

3개 정도로는 추천할 만 하다.

 

 

그러나 왜 별 3개에 그치지 않았냐 하면,

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스포가 된다.

 

 

스포 주의

↓↓↓

 

 

 

 

 

 

 

 

 

 

 

 

 

 

이 영화를 봤던 분들은 스포를 생각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웬지 개운하지 않은 느낌으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좀 애매한 느낌이 남았다.

그 느낌의 시작은 어디인가 보았더니 바로 등장인물의 설정에 있었다.

수사팀장을 맡은 김상경에 대한 묘사로 항상 무언가 허술해 보이고 엉뚱한 면도 있으면서 판단하는 데 있어서도 부족해 보이는 이미지임에도 지나고 보면 매사에 날카롭게 사건을 관찰하고 꼼꼼하게 상황판단을 하는 반전의 인물로 묘사를 하였다.

결국 그런 묘사가 이 인물이 이후에 반전을 일으킬 대상자라는 인식을 들게 한다.

또한 아내를 죽인 남편(김강우)에 접근하였던 내연녀는, 이 남자가 대학교 강사로 일할 때 여대생으로 매번 접근할 때 너무 집요하게 접근하였던 것이, (강의실에서 매번 남아서 대학교강사를 만나려고 함)

오히려 무슨 목적이 있는 접근이 아닌가 하는 연상을 하게 한다.

(차라리 우연한 만남이었다는 설정이 오히려 그런 의심을 안하게 될 듯 하다)

물론 여기에서 내연녀는 다들 알겠지만 저 남편이 산길에서 차로 죽인 언니의 동생이다.

 

초반에 수사팀장(김상경)에 대한 허술한 이미지를 너무 자주 드러내는 점에서 왜 저렇게 허술하다는 이미지를 심으려고 할까 라는 거부감이 들었다.

그건 바로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긴 한데,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억지스런 행동(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남편을 건물안에 계속 가둬둠)이 무언가 답을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굳이 그 반전이미지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정말 아무런 색깔이 없는 침착한 수사팀장 이미지로 진행하여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도록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수사팀장 본인의 예전 여자친구를 차로 치이게 만든 저 남편이란 작자를 벌하기 위해서 만든 각본이었다면,

본인이나 내연녀도 저 죽은 대기업 사장(김희애)이 죽도록 내버려둔 살인방조죄로부터 자유로지 못하고,

시신을 함부로 옮기거나 은닉하고 관리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자유롭지 못하기에

허술한 이미지보다는 무표정한 성격의 수사팀장역을 해도 전혀 반전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이전 교통사고로 여친을 잃은 슬픔으로 해당 범인들을 자멸시키기 위함이라면,

그것을 실행하는 주인공들도 추후에는 잔인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도 어떠한가 싶다.

잔인한 보복에 대하여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그 당위성은 문제가 없는가 하는 사회적 문제도 던지는 방법은 어떤가.

 

그냥 불필요한 사족이지만, 처음 등장하는 김상경의 이미지와 외모를 보면서 계속 개그맨 박수홍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처음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박수홍이 오버하면서 직접 수사팀장이 되어서 영화를 진행하는 이 느낌이... (단순한 사견임을 밝힙니다;;)

 

나름대로 이 훌륭한 반전의 소재를 가지고, 80프로 정도 매 장면마다 아쉽게 배우들을 버무려 만든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가 아쉬운 점.

1. 영화 끝점에서 산에서 남편과 수사팀장이 만나는 부분 : 수사팀장의 분노가 폭발해야 하는 지점인데 생각보다 그렇지 못함

2. 복수를 위해 자신의 언니를 죽인 주인공을 내연관계로 줄곧 속이면서 연애를 해온 치밀함에 비하여 나중에 주인공과 내연녀가 모든 비밀을 밝힌 후 서로 조우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음을 아쉽게 생각함 : 죽은 언니의 복수를 행한 여동생의 분노는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

 

그럼에도 더운 여름에 공포 분위기로 다소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음. .

 

 

 

 

데이비드 게일

 

 

추천점수 : ★★★★

 

 

 

 

 

 

대표적인 반전영화. (전쟁영화가 아닌 스토리 반전이 있는 영화;;)

반전영화를 꼽으라면 10위안에는 들어가는 영화.

그러나 5위 안에는 못 들어가는 영화.

왜냐? 제목이 생각보다 외우기 힘들어서 답으로 떠올리기 힘들어서.

그러나 대략 설명을 해주면, ~~! 그 영화는 3위안에는 드는 영화!! 라고 반응을 보이는 영화.

 

다들 대략적인 반전의 내용을 알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스포 주의!!! 영화를 안 본 경우라면 읽지 말 것)

 

 

 

 

 

 

 

 

 

 

 

 

 

 

 

 

 

 

 

 

주인공은 사형반대 운동자다.

사형을 찬성하는 주지사와 공중파에서 격렬한 토론으로 우위에 서던 그는

주지사가 급하게 던진 한 마디 말로 밀리고 만다.

실제로 억울하게 사형이 집행된 사례가 있습니까? 예를 들 수 있습니까?’

여기에서 모든 건 풀리고 만다.

간단하다. 억울한 사람이 사형이 된 경우를 만들면 이 토론에서 이기게 된다.

그렇다고 진짜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 사형을 시킬 경우, 본인이 윤리학적으로 모순되어서 역공을 맞을 게 아닌가.

본인이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어떨까.

본인이 억울하게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어서 사형을 받으면?

또 그 사실이 나중에 공개되어서 본인이 사형당한 사실이 모순이었다는 걸 증명하면?

그렇게 해서 누군가는 죽어야 하고, 또 그 죽음은 자살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죽지 않고 누군가가 죽이게 된다면, 그 사람 또한 피해를 입거나, 그렇게 진범으로 잡혀서 주인공 대신 사형을 당하게 되는 모순이 생기기 때문에)

 

이렇게 둘 다 자의든 타의든 자살을 통하여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단 하나의 증거를 만들게 된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었다.

주인공은 성폭행 누명으로 직업을 잃고, 가정을 잃고, 돈을 잃어서 자살을 결심할 정도였기에 가능했고,

여자 주인공도 백혈병으로 어차피 목숨이 길지 않았으니 뜻 깊은 현재의 실험에 동참하는 것.

 

그러나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이 비디오에 얼굴을 내밀면서 본인도 이 실험을 다 알고 있었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신념에 의한 그녀의 자살. 또한 타인을 통한 그의 자살.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 반전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괜찮았다고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의 신념이라는 게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살인(여자 주인공)에게까지 동원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여자 주인공 또한 현 살인 집행에 대한 모순을 보여주고자 실험에 동참하였으나,

그 자살을 지켜보면서 카메라를 찍고 있는, 두 남자들의 설득이 없었다면 이런 모순적인 실험이 진행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사형을 반대하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을 살인하는 행위(물론 외형적로는 자살이고, 본인이 자살하겠다는 의지가 있었으나,

내형적으로는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촬영하고 지켜보는 자살방조의 책임을 피할 순 없음)에 대해서 어떻게 볼 것인가.

 

그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 주지사가 툭 던지듯이 말했던, ‘실제로 억울한 사람이 사형이 된 사례가 있습니까? 예를 들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남자 주인공이

감정적으로 이렇게 준비하고 대응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신념이 생명을 앞서가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많이 보아온다.

물론 그 신념은 개인의 신념일 수도 있고, 종교적인 신념일 수도 있다.

죽음을 통하여 사형제도의 모순을 밝히려 했던 그들에게 결국 자신의 주장,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사형제도가 그렇게 모순적이고 전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정도로 커다란 문제였는지 개인적으로 의문을 가져본다.

사람의 목숨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없다 라고,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본인을 스스로 사형시켜서 목숨을 잃는 것에는 그렇게 관대했는지,

자신의 목숨을 이렇게 저버리면서, 어떻게 사람의 목숨은 고귀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게 왜 이토록 미화시켜서 감동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는지

그 신념의 미화에 모순의 시선을 던져본다....

 

제목 : 차일드44

 

추천점수 : ★★☆

 

(아래 내용 스포 있음)

 


 

 

 

 

 

 

 

 

톰하디, 게리 올드만, 조엘 킨나만

요즘 핫하다는 배우 3명이 동시에 나온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이미 대박이다! 하고 선택을 하게 된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원작 자체가 대박이지 않은가. 당연 선택의 후회가 없을 것이다.

 

흥행의 요소는 완벽하게 갖춰졌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아이들을 죽인 범죄자를 찾는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자 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토리는 아내가 국가를 상대로 한 반역자이지 않을까 하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또다시 아이들을 죽인 아동 범죄자를 잡아야하는 스토리가 된다.

그런데 또다시 아내가 반역자이지 않을까 하는 스토리가 된다.

그렇다. 이상했다. 잠이 오지 않아야 하는데 잠이 온다.

 

마치 러시아 내부의 거대 반역단체를 추격하는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러시아의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착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도 대의도 없는 혼자만의 싸움으로.

 

이건 마치 하나의 관에 스크린 2개를 설치하고 다른 영화 2편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

 

가령 말하자면 이렇다.

아무도 찾아가본 적 없는 아마존의 어떤 구역을 한 탐험가가 드디어 개척하였다 한다.

그리하여 그 구역으로 가는 방법과 중간 중간의 멋진 장면들을 외부에 공개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공개에 손에 땀을 쥐면서 흥미로워해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탐험가는 나무에 앉아 있다가 자신의 신발 바닥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이거 내가 밑바닥을 수리했지. 원래 물이 들어가는 거였는데 완벽하게 막았다는 사실이지.

그 부품이 지금 내 가방안에 있는데.. 가만있자.. ...‘

이렇게 잡다하게 고무판과 가위, 본드, 줄자를 장황하게 꺼내고는 바닥에 앉는다.

그리고는 어떻게 신발 밑바닥을 셀프수리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에 대해서 하나, 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다가 본인 신발뿐만 아니라 예전에 다른 사람의 신발까지 수리했던 자랑스러운 사실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을 찡그린다. 갑자기 기억이 난 것이다. 몰래 셀프수리를 했었던 사실에 당국으로부터 쫓기게 되었던 기억이 난 것이다.

신발수리공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국가에서 셀프수리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그런 황당하고 은밀한 당국의 수사 뿐만 아니라 동료 탐험가로부터 셀프수리는 불법이라고 배척당하는 사실에 국가와 동료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셀프수리를 마치게 된 사실에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바로 여기가 아무도 찾지 못한 아마존의 특정 지역이라고 한다.

이제 도착했으니 이야기를 끝내겠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도착했고 그렇게 도착하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된 것일까.

 

아마존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을 걸었는데, 셀프신발수리가 더 중요한 내용이어서 설명이 더 길었다고 한다. 양해를 바란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랴. 이미 시간은 끝났고 영화도 끝이 났다.

 

영화평을 할 시간도 이제 없어졌다. 끝이 났다.

 

 

 

 

 

제목 : 마돈나 (영화제목임)

개인 평점 :  ★★★               (내용 스포 유)

 

 

영화를 보다 보면 우연찮게 우울한 영화를 만나게 된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님)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 본다면 즐겁거나 재밌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는 편이지만

아무 줄거리에 대한 대비 없이 만나다 보면

이렇게 개인적인 취향을 살짝 비켜가서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이런 영화를 보기도 한다.

 

줄거리는, 본 사람은 이미 알 것이고, 보지 않은 사람은 스포라는 이유로 알기를 꺼릴 것이다.

결국 줄거리의 기술은 큰 의미는 없다. (물론 아래 내용에 스포가 있는 관계로 Pass하실 분은 Pass)

 

 

 

 

 

 

 

 

 

물론 우울하기만 했던 영화였었냐고 영화를 본 사람은 되물을 것이다.

구원이 있지 않았냐고. 그걸 보지 못했냐고. 그걸 파악하지 못했냐고.

 

마돈나라는 별명. 그녀의 불행은 그 별명의 낙인으로부터 시작했다.

믿었던 남자와 여자에게, 또 믿지 않았단 남자에게 매 순간 순간 고통을 받아 왔기에

죽어야만 그녀는 구원받을 수 있었고, 그 죽음과 맞바꾼 아기의 탄생으로 구원받았다 한다.

돈 많은 갑부 할아버지도 결국 그에게는 죽음으로 이 괴로운 삶의 연장을 끊을 수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면서 말을 한다. 

아버지.. 웃고 계시네요.’

 

죽기에 웃을 수 있고 죽기에 또 다른 누군가가 태어날 수 있었다.

 

남성에 의해 폭력적인 성으로 억압받고 고통받는 여자들과, 권력에 고개 숙인 또 다른 남성에게

죽음을 통한 새로운 탄생이야말로 가장 찬란한 구원의 답이라면 우리 모두는 죽음을 택해야 할 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 죽음과 별개로 갑부 아들은 앞으로도 돈많아서 잘 지내고 있고 (물론 유산이 없긴 하지만)

VIP만 모시는 병원의 병원장도 돈벌고 잘 지내고 있고

영화의 주인공인듯 포장된 포스터에 나왔던 서영희씨도 환자 모시고 잘 지내고 있고

그 외 분들도 잘 지내고 있다.

 

두 명의 죽음을 통하여 태어난 아기는 어떤 삶을 살까.

이미 알지도 못한 아기의 미래를 왜 섣불리 부정적으로 보느냐고 하는 그대에게

나는 이미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건만, 내가 부정적으로 보았다 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무언지 되묻게 된다.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이 최선일까.

행복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빠져드는 모래구멍에 빠진 주변 사람에게 우리는

그렇게 더 빠져드는 게 수순이야. 라고 지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를 보세요. 이렇게 한 번 빠져들면 끊임없이 나락으로 추락해서 끝까지 바닥으로 가는 거에요.

그래도 이정도인 게 어디예요. 죽음으로 구원받았잖아요. 세상은 이것 보다 더 비참해요~

,라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빨대를 꽂아 마시며 말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재앙이라 생각하는 것은

빨대를 다시 꼽다가 미끄러져서 바닥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쏟는 일일 것이다.

 

 

 

 

 

 

제목 : 인사이드 아웃

 

내용 : 감정과 단합을 잘하자~!

 

 

* 평점 : ★★★★ (스포 조금)

 

 

 

 

어른들도 보는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그 공식을 바로 깨버린다.

어른들도가 아닌, 어른들이 봐야하는 애니메이션.

 

이 영화는 애들이 좋아할 줄 알고 데려갔다가

영화가 무서워서 울면서 집에 가자고 보채는 애 때문에

다시는 애들 데리고 안오리라 다짐하는 영화가 될 수가 있다.

실제로도 애들이 무서워 할만한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물론 초등학생 중에도 개인 성향의 차이는 있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으로 보는 즐거움보다,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를 해야 하고, 또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고

자신의 어린 기억들을 영화에 대입해봐야 이해가 되는 영화다.

 

픽사는 역시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발한 영화를 만들었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5명의 캐릭터가 너무도 적합하게 상호 작용하면서 애니메이션 전체의 흐름을 잡는다.

문제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으로의 풀이가 너무도 정확하여

때로는 영화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오는 점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사실

별로라고 보았다.

게다가 일반뉴스에까지 대놓고 이 영화에 대해 나름 스포를 헤드라인에 걸어놓고 있으니

스토리가 뻔해질 수 밖에 없다.

슬픔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 어른들도 만화를 본다

이렇게도 뻔뻔하게 뉴스 포탈 메인에 스포를 퍼뜨리며 영화를 망치는 헤드라인도 없다고 본다.

 

영화의 스토리와는 별개의 얘기이지만, 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중간, 중간의 무서운 장면(분위기의 무서움이지, 잔인한 무서움은 아님)때문에

훌쩍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물론 여자아이들.

무섭다고 우는 아이들을 부모들은 하나, 둘 품에 안고 영화관 밖으로 나갔고

몇 몇은 아이들을 달래면서 끝까지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애들이 울면 달래느랴 대화가 오가는 건 애들이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관에는 이해할 만한 일.

끝까지 영화를 보는 이유는 둘 중 하나임.

1. 그렇게 견디면서 볼 정도로 아이에게 정말 좋은 영화라서.

2. 영화를 보다보니 엄마 스스로 푹 빠져서. ㅎㅎ

 

그런 와중 우는 여자 아이를 조근 조근 달래면서 챙기는 자상한 엄마를 발견한다.

이거는 기쁨이가 슬픔이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란다.. 장기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해서 그런 거란다.. 또 이거는 슬픔이가 나빠서가 아니란다..

또 이거는 기쁨이가 반드시 기운을 내서 일어날거야. 누구누구도 슬픈 게 있으면 밖으로 표현해야지~’

무서움에 울고 있는 딸을 달래면서 끝까지 좋은 영화를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왠지 짠한 느낌도 든다.

 

그러다 갑자기 옆에 있던, 옆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초등학생 아들이 한마디를 한다.

그렇게 무서우면 밖에 나가서 울어~! 시끄러워~’

툭 던진 아들의 말에 엄마는 한마디 말로 휘어잡으며 상황을 클리어시킨다.

니나 영화나 봐! 동생한테 그런 소리가 어딨어~!!’

울고 있는 동생에게 눈치없이 한마디 했다가 이렇게 바로 혼날 줄 알았다. 아들은 바로 침묵했다.

역시 남자 아이들은 장난꾸러기에다가 쓸데없는 소리 하는 데에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강하게 한 번에 휘어잡는 게 필요함. 평소에 얼마나 여동생을 괴롭혔는지 안봐도 비디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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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 아들은 나쁜 기억을 하나, 둘 쌓게 된다.

여러 감정들을 소중히 하자는 영화의 주제와 상반되게 실제 상황에서의 아들은 이렇게

어머니의 부정적인 감정의 대응에 반응하지 않고 속으로 화를 삭히게 된다.

 

결국 아들에게는, 어린 시절 영화를 보던 그 기억에는 엄마가 여동생만 이뻐하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던, 나를 배제하는 그 상황에 기분 나빠서 여동생에게 한마디를 하게 된,

그래서 더 큰 부정적인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떠안게 된 어린 날의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된다.

물론 자라나면서 그 기억은 엄마와 단 둘이 영화를 보러 가던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포장되어 기억되겠지만,

사실상 그의 포장된 마음속에는 그 당시 미워했던 여동생도 매번 같이 갔었고

엄마가 본인에게 자주 화를 냈었던 사실로, 영화를 보러가는 매번 기분이 좋지 않았던 슬픈 기억의 진실이 숨어 있으리라.

언젠가 그 아들은 자라서 결혼을 하고 또 자신의 일곱살 난 아들과 집에서 뒹굴거리며 TV를 보다가

TV에서 오래전 그 옛날 2015년도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하는 걸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영화 중간으로 흘러가면서 내용에 몰입되다가 어느 순간 어릴 때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서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렇게 속으로만 삭혀야 했던 꾹꾹 담았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정화되지 못한 채 감정의 바닥에 시커멓게 쌓여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될 것이다.

일곱살 난 아들이 아빠를 보더니 말을 건넨다.

아빠. 갑자기 왜 울어?’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지 않다.

 

 

 

 

 

 

 

 

 

 

 

영화제목 : 극비수사

 

짤막 줄거리 : 형사와 도사가 같이 유괴범을 잡으러 출동

 

추천점수 : ★★★★

  

믿고보는 김윤석 영화.

 

영화 주인공이 김윤석이라면 기본 평점 8.0은 넘는다고 본다.

왜냐. 영화 주인공이 김윤석이라면 주인공 성격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가 그려지고

그 이미지로 구성될 주변인들과의 갈등관계와, 또한 그 대쪽 같고 불같은 성격이

영화의 전체 이미지를 그냥 심심한 영화로 만들지는 않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주변인과의 갈등이 스토리를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심심할 틈이 없는 큰 재미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영화속의 형사와 도사와의 만남이라는 왠지 코미디스럽고 비현실적인 만남의 컨셉은 선뜻 영화를 고르는데 주저하게 만든다. (물론 실화이긴 하지만..)

하지만 그냥 믿고 보는 김윤석 영화는 역시나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경쟁관계와 펑펑 터트리는 화끈한 감정표현으로 대리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게 한다.

 

물론 김윤석과 같은 강하고 독한 캐릭터는 세상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김윤석의 캐릭터는 영화내로 국한하고 싶다.

수족관 유리안의 상어는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바닷가에서 만나는 상어는 그렇게 달갑지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은 여느 네이버 영화평에서나 잘 나오기 마련이고, 그냥 단지 느낌만 가져오고 싶다.

이 영화는 70년대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하여, 보는 내내 옛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인물간의 갈등관계하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영상 편집으로 당연 영화를 보고 난 뒤 영화 잘 봤다!’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라고 누구나 위와 같이 영화평을 쓰게 만드는 영화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말라져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제목 : 인랑 (일본 애니메이션)

 

내용 : 언제나 내용은 간단하다. 그러나 그것은 스포가 된다.

평점 : ★★☆ 

 

(뒤에 있는 사람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정답은 영화안에 있습니다)

 

 

 

 

한국 유명 감독인 김지운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 영화화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사실 일본에서 '인랑'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처음 나올 때가 더 화제가 되었다.

일본 인랑은 결과가 나온 상태(상영 후)에서 높은 작품성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는데

이 포스트가 올라간 뒤 실제 한국 인랑이 상영된 후에는 어떤 화제의 주제가 나올 지(잘 만들었다? 별로였다?) 궁금하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나타내는 이미지로는 박진감 넘치는 SF 액션물로 여겨진다.

게다가 유명 애니메이션인 '공각기동대'의 감독이자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까지 참여했으니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감독으로도 참여하지 않았나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총대를 메고 감독을 담당했지만,

어느 정도 옆에서 각본자의 역할로 참견(?)은 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의 각본인데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당연하지 않은 것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화려한 SF 액션물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를 살포시 바닥에 내려놔야 한다는 점이다.

굳이 이 애니의 장르를 분류한다면 스릴러 또는 드라마라고 규정하고 싶다. 

 

일본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제작하였으니 미래의 SF물이라 하기엔 애매하고,

액션 비중보다는 러브스토리 비중이 많으니 드라마인듯 하기도 하고,

나름 긴장도 유지하며 반전도 기대해볼만 하니 스릴러라고 해도 무방하다.

 

되도록 스포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스포는 포스트 마지막 끝부분에 공개하기로 하고,

스포가 없는 선에서 Good Point와 Bad Point를 진행하고자 한다. 

 

 

ㅁ Good Point : +★★☆

 

일단 애니메이션 포스트에도 실루엣이 보이듯이 주인공이 착용하고 있는 공격형 슈트로 인해 영화내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다.

물론 간간히 특수경찰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슈트의 성능을 맘껏 보여주는 그런 장면들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액션에 대한 만족도를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간단한듯 하지만 심오하다.

아니, 심오하다고 생각하도록 이 애니에서는 그렇게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각인시켜준다.

단순한 듯 보이는 주제임에도 여러 숨은 요소를 곳곳에 남김으로써 복선을 깔고 있다.

경찰조직도 특기대, 공안부 등 여러 부서별로 각각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복잡하게 얽혀있다.

숨어있는 복선이 드러나는 그 자체가 스포이기 때문에, 한국의 '인랑'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스포는 모르는 채 보는 게 재미를 위해서 좋을 듯 하다.

 

이 당시의 애니메이션들은 인간과 기계문명과의 동화 또는 일본의 패전 이후 일본사회의 무정부주의 및 패전의식이 가득찬 허무주의를 내세운 내용들이 많았다.

이 애니메이션 또한 그에 부합하는 내용들로 채워지면서 애니를 관람하는 내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론 관람중의 수면도 자아낸다)

 

단순히 액션만을 위함이 아닌, 철학이 담겨있는 애니로 관점을 다르게 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애니로 기억할 거라고 본다. (그렇게 관점을 달리 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ㅁ Bad Point : -★★☆ (배드포인트에서는 별이 많을 수록 안좋음)

 

앞 글을 읽은 몇몇분은 이미 눈치를 챘을 것이다.

맞다.

지루하다.

액션을 기대하고 선택한 애니메이션이라면 무척이나 지루하다.

그나마 마지막 장면을 위해 끝까지 관람한 분이라면 나름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하겠으나,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흘러가는 장면에서는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다.

 

어떤 분은 이 애니처럼 세련된 액션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없다고 호평하기도 하나,

사실 말해서 오시이마모루라는 각본 이름의 후광효과가 없었다면, 모두가 호평 일색이었을까.

차라리 나는 이 애니에서 모든 관람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애초에 SF 액션물 컨셉의 포스터 또는 장갑슈트를 착용 것 자체가 에러였다고 본다.

 

화려한 포장물로 포장된 선물에 포장지를 하나, 둘 풀어보니 포장지로만 돌돌 말아 있었다.

 

기대감을 일으키는 포스터 및 액션 복장으로 기대감만 올리고나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서 '심오한 철학의 세계로 오신 점을 환영합니다~~' 하고 두꺼운 철학서를 나눠주고 있으면 그 기분은 어떻겠는가..

 

 

ㅁ 한국 인랑 메인예고편

 

아래는 한국 유명감독인 김지운 감독이 제작한 '인랑 (2018)' 영화의 메인예고편이다.

메인예고편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일본 인랑과 비교할 시 분위기보다는 액션쪽에 많이 비중을 둔 흔적이 보인다.

(사실 일본 일랑은 기대보다는 액션면의 부각이 덜하다. 그래서 관람객들의 성향을 고려해서 액션을 강조한 듯 하다) 

그런데 일본 인랑은 스토리를 숨김으로서 반전을 노리는 편인데,

여기 한국 인랑의 메인예고편에서는 이미 거의 줄거리를 대놓고 오픈하는 방식이다.

(소위 말해서 반전도 대놓고 나타나게 하고, 액션으로 승부를 건다는 느낌이 듬)

(메인예고편으로 스포가 염려스러운 분은 skip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액션면이 화려하다. 애니와 비교시에도 색감 자체가 다름)

 

ㅁ 스포일러 내용

 

스포를 말하기에 앞서 이 애니에 대한 짧막한 스토리를 언급하고자 한다.

(물론 스토리 자체에 스포가 있으니 스포가 민감할 경우 패스하는 편이 낫다)

 

속고 속이는 사이에 또 속는 우리에게 속한 진실을 찾는 것.

 

경찰내 세력 다툼속에서 주인공 후세는 본인이 속한 세력에서 배척되고 소외되는 상황에 처한다.

(폭탄을 들고 있는 소녀를 총으로 사살해야 함에도 주저하다가 자폭으로 피해를 입게 된 것에 책임을 지고 배척당함)

 

자폭한 소녀의 남매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되나, 이것도 다른 경찰세력이 권력다툼으로 이용하고자 남매를 투입하였던 사실.

그러나 이 모든 그림들을 다 알고 있었던 후세는 다른 세력에게 속아주는 척 하며여자를 이용한 다른 경찰세력을 역이용하여 소탕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만은 살려둘려고 하는 후세는 그러나............. 그런데? (결말은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주인공이 가야할 현실이 정해져 있기에 주인공이 늑대일 수 밖에 없는 그 현실이 안타까웠을지 모른다.

우리 모두는 인간일 수도 있었는데, 결국은 늑대를 선택하게 된다.

그 현실에서는 반전이 없었다.

최근 한 영화인 카운슬러에서 나오는 대사인 진실에는 온도가 없다라는 문구와 비슷한 구도이다.

 

죽고 죽이는데 모두가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고, 마지막까지 주인공 또한 그 진실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

마지막에서 급하게 끝을 맺어버리고 크래딧 음악(Grace Omega by Mizoguchi Hajime)의 아름다운 선율로 씁쓸함을 증폭시킨다.

 

예능프로를 보면 빅픽쳐라는 우스개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주인공 후세를 뒤에서 통제하는 직속상사의 빅피쳐가 그대로 맞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저 주인공 또한 빅피쳐의 하나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의지가 없는 주인공을 통제하는, 의지가 없는 시위대를 통제하는, 의지가 없는 경찰대를 통제하는 빅피쳐에 의해 서로 죽고 죽이는 반인륜적 행위가 정당화되는 모습이 씁쓸한 다름이다.

그것이 바로 그 당시의 전쟁 이후 일본인들의 무기력한 마인드(조직이 시키는 대로 살고 죽는)를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주인공 후세가 직속상사를 배반하고 조직을 벗어나고 빅피쳐를 깨버리고 여주인공을 영화 결말과 다르게 대했다면,

주인공의 빅피쳐가 따로 있었다는 나름의 조금 더 추가된 즐거움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저 그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죽어가는 불씨를 살리지 않고 그대로 얼음물을 부어버린 것은,

주인공은 늑대 중에서도 결국 단순한 늑대 한 마리에 그치지 않는구나 하는 아쉬움을 남게 한다.

 

 

 

 

현실은 결국 현실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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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 :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스포 조금)

 

짤막줄거리 : 모두 미쳐있다

 

 

 

(빨간 점은 언제나 예전부터 공격 타겟점이었다....

 저 분은... -_-a)

 

 

 

 

 

추천점수 : ★★★★★ 

누구나 보았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편을 보았다.

 

스토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나는 단지 워보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

 

영화속에서, 죽음에 대해 무서움을 갖고 있지 않은 워보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크롬 스프레이를 입에 뿌려대면서 용맹함을 증명하면서

그들 삶의 최상의 화려한 불꽃을 터트린다.

 

그들이 미래의 미친 세상속에서 미치지 않은 본인을 입증하는 것은,

그리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나를 기억해달라고 그것을 죽음으로 발산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발산하는 것과 다름 없다.

 

동일한 머리스타일과 동일한 복장으로 누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일개 한 명의 워보이이지만, 결국 그런 겉모습보다 각각의 행동들로 자신을 입증한다.

 

물론 임모탈이 꾸며놓은 내세에 대한 허황된 희망으로 인해 무의미한 죽음으로 몰리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힘이 내세라는 희망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희망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보는 것은

여자 주인공(퓨리오사)이 임모탈이 완성한 제국을 배신하며 희망을 찾는 것처럼

워보이들이 희망없는 세상에서 내세라는 희망을 찾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퓨리오사와 워보이는 입장의 차이일뿐 누가 죽고 누가 살아야할 이유는 없다. 

 

미친 듯 보이는 세상이나 미친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있는 순간 그것은 미치지 않은 것.

정말 미치지 않은 사람인 남자 주인공(맥스)이 오히려 워보이들에게는 미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수혈을 위한 피받이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

 

진실은 무엇이 옳을까.

미치지 않은 사람에게는 워보이는 당연 미친 것이겠지만, 이미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폭력이 우선시되고 식량과 물이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워보이와 같은 미침이 오히려 합당한 세상의 진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폭력 세력으로부터 지금의 세력이 모두 몰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의 세력 보호를 위해 나무에 묶인 젊은 여자로 함정을 만들고, 또한 총을 들고 칼을 든 할머니의 행동만이 정당성이 있고,

워보이의 죽음은 헛된 것이라고 그 누가 말할 것인가.

 

 

 

 

 

 

다들 한번씩은 보았을 터미네이터4.
영화평이라고 하기에는 어줍잖고 그냥 느낌이라고 해야 옳을 거 같음.

 

 

영화제목 : 터미네이터4

짤막내용 : 존 코너는 저항군의 캡틴으로서 마커스 라이트와 함께 자신이 아버지인 카일리스를 구출한다.
             구출 후 영화의 공식처럼 적지인 스카이넷이 파괴되지만 또다른 스카이넷이 있다고 하며 후편을 예고함. 

             (영화사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탄광에서 드릴로 석탄캐면서 석탄기계와 실적 경쟁하는 모습처럼 포스터가...)

 

 

 

 

추천점수 : + ★★★★


  => 터미네이터4를 보기 전 보았던 영화인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남녀 모두를 위한 스토리가 있는 비쥬얼 영화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 위주가 아닌 남성을 위한 확실한 비쥬얼 위주의 영화라고 할 수가 있다.
      물론 두 영화가 강렬한 비쥬얼적 측면이 강조된 영화라 할 수 있지만 확실히 터미네이터4는 모든 남성들이

      갈구하는 액션성을 충분히 적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트랜스포머 계열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초반에 등장하는 로봇, 로봇 발등에서 나오는 오토봇, 비행기 하단에 배치된 소형비행기 등 예전의 인간 형태의

      터미네이터와의 싸움보다는 커다란 기계로봇과 인간과의 싸움이랄 수가 있다.


      특히 주의깊게 본 부분은, 기존 어느 영화에서나 로봇이 단일형태였다고 한다면, 이번 터미네이터4에서는

      복합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마치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듯한 로봇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었다.
      이 부분에서 아! 하고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된다.
      로봇과 로봇 발등에서 발진해서 나오는 오토봇, 비행기와 비행기위에 같이 결합된 로봇, 비행기와 소형비행기

      가 같이 결합된 형태 등등.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적 측면이 오히려 솔깃하며 기억에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많은 부분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이 영화는 2번을 보았다.

 

비추천점수 : - ★★

 =>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다. 무조건 별 다섯개의 영화에도 단점은 있다.
      단점지수는 약하게 별 두 개로 정했다.
      먼저 누가 아버지고 누가 아들이고 어떻게 되었고 하는 건 그냥 잊었다. 그건 그냥 인정하고 보면 머리도

      편하고 영화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함.
      저항군 본부인 잠수함에 들어간 후 나오는 장면들.. 저항군 대장도 나오고 몇 몇 나오지만 분명 몇 번을 봐도

      싸구려 3류영화필이 나온다.
      그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봐도 그대로 묻어나오는 건 배우의 문제인지 촬영상의 문제인지 그건 본인도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의 액션영화의 단점이듯이 임팩트있는 액션장면 사이사이의 공백장면이 지루한 면을 지닌다.

      이런 부분을 적절하게 줄이거나 조절하는게 중요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존 코너.. 영웅인 점은 알겠지만 영웅이 아닌 슈퍼맨쯤 된다고 봐야 겠다.
      어쩌면 본인은 약한 존 코너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항상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낮은 버전(?)

      형태의 터미네이터가 높은 버전형태의 터미네이터를 정말 힘겹게 이겨내는 모습에서 통쾌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이 영화에서는 잠수함위의 바다에 무작정 떨구어도 살아나고, 심장이 죽어가면 다시 새 심장으로 살아가는

      슈퍼맨을 그려낸다. 마커스 라이트는 왜 마지막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가? 그 결정에 대한 타당성이 전혀~ 없음.
      스카이넷.. 이 곳은 본부라 하고선 터미네이터 2개로 돌아가는, 거의 無터미네이터 지역이라고 봐야 타당하겠다.
      본부격이라 하기에는 너무 쉽게 무너지는, 또한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설정은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쉽겠지만
      다시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 커다란 로봇도 없으며, 오토봇도 없으며, 비행기도 없다. 마커스 라이트의 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싱겁게

      풀리는 격이라고 봄.

      스토리문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해야겠다.


 

종합 : 추천별 4개(★★★★)이기 때문에 반드시 봐야 할 영화에 분류함.

          (훌륭한 액션장면들을 만드느랴 다들 수고하셨삼..ㅎㅎ)

영화제목 : 트랜스포머 -패자의역습- (스포 조금)

 

짤막내용 : 샘 윗윅키(남자주인공)가 오토봇(좋은 로봇)쪽에 붙어서 디셉티콘(나쁜 로봇)을 물리친다. 디셉티콘은 '3편에서

                다시 만나요~' 하며 어깨를 떨군채 쓸쓸히 뒤돌아 간다.

 

                                        

                                      

                                       (CG의 한계만 뛰어넘은 게 아닐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아.. 덥다.... 누가 기름 한방울 좀 주세요~)


 

추천점수 : +★★★☆
 => 액션영화는 액션영화답게 화려하고, 또 화려하고, 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함 X 3배)
     로봇의 팔이 돌아가면 화면도 돌아가고 보는 관객의 눈도 돌아간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여러 다양한 로봇들이 벌이는 화려한 향연속에 가만히 있으면 내 눈앞에라도 쏟아져나올 듯 하다.
     아. 저 실사같은 CG들은 어쩌랴 말인가. 어떻게 해야 우리는 저 기술들을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아니 하다못해 같은 헐리우드 영화라도 저 CG기술을 따라가긴 힘들 거 같다.

     물론 트랜스포머 CG담당팀(또는 업체)의 몸값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올라갈 듯 하다.
     실사와 CG가 전혀 차이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실제화면으로 볼 수 있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찬사를 보낸다.
     예전에는 CG인줄 알면서도 '그냥 실제라고 가정하자..' 하며 내 눈을 속여가며 봐왔지만
     트랜스포머를 통해서 이건 실사야.. 실사야.. 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바뀌는 장면의 세부적인 CG를 보면 얼마나 놀라운가..
     (반복되어서 이젠 눈에 익었겠지만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할 듯..)
    
      딱 두가지. 액션과 유머. 이 부분에 컨셉을 맞추고 끝까지 몰아가는 스타일이 맘에 든다.
      스토리는 잊자. 액션과 유머 두가지에만 집중해서 보면 답이 나온다.
      기대하는 것도 잊자. 기대하면 실망하는 법. 그냥 그 자체로 영상을 보며 화려함에 놀라도록 하자.

      (한 번 더 관람하기 위해 일자를 잡고 있는 본인)

 

비추천점수 : -★★★☆
 => 엄청난 CG효과를 이런 어이없는 스토리에 입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미 식어버린 붕어빵을 다시 냄비물에 담그고 가스불에 데우는 격인 스토리다.
     불어버린 붕어빵에 생명력을 넣기 위해 이리저리 쑤신 스토리로 인해 억지가 되버린 내용을
     끝까지 끌고가기 위해서 '샘 윗윅키 찾기놀이'도 투입하고 '고대 키 찾기놀이'도 하고
     다양한 찾기놀이로 연명한다.
     막강한 오토봇과 디셉티콘사이에서 인간들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인간들은 미군의 화력이 어떤지, 신형전투기와 탱크는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구입할지
     로봇들이 싸우는 전장옆에서 별도로 제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어쩌면 군인들은 전투기 제품구매서 또는 탱크팜플렛을 옆구리에 끼우고 세금계산서를 날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럴 거면 굳이 인간이 필요하던가. 차라리 가끔은 미래 SF세계에서 인간이 아닌 로봇들만 존재하는 곳에서
     인간 두 명(남자, 여자)이 투입되어서 찍는 영화도 썩 괜찮지 않겠나 싶다. 단, 남자 인간은 죽다 살아나야 한다.

 

     인간화된 여자로봇은 정말 NG중의 최대 NG라 볼 수 있다.
     인간과 로봇의 확연한 구분을 그었던 그 전의 영화에서 보았던 스토리구조가
     어느 순간 인간이 인간을 구별해야하는 터미네이터적 사고방식으로 바뀐다는 생각.
     '넌 내가 사람으로 보이니?' 이런 혼란함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예전의 귀신스토리나 기계인간에게서 나오는 정체성의 혼란으로까지 치닫지 않는가.
     순간 스치는 최근의 터미네이터4의 기억은 나만의 생각이던가.
     
     스토리가 없음은 그냥 넘어가도록 해야겠다. 어차피 액션과 유머 이 두 코드에만 집중했던 게 아니였던가.

     


종합 : 추천별 4개(★★★☆)이기 때문에 반드시 봐야 할 영화에 분류함.

          (그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인데 일단 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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